46 윤영희(尹榮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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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2003년 4월 24일)
보화상(補化賞) 본상(本賞)
경북 청송군 진보면
효부(孝婦) 윤영희(尹榮姬) 40세

윤영희 여인은 영양군 입암면에 세거하는 파평윤씨 가문의 2남 2녀 중 막내로 출생하였다. 백일도 되기 전에 부친이 사망하고 편모슬하에서 성장하였다.

1981년도 진보면 진안리에 거주하는 김수범 씨의 7남매 중 막내 아들인 김동길 씨와 결혼하여 막내이면서 시부모를 봉양하는 처지가 되었다. 

더욱이 시모께서는 청각장애로 대화가 잘 되지 않아 여러모로 애로가 많았으나 조금도 실망하지 않고 시부모 봉양에 정성을 다 하는 한편, 부부가 합심, 근면성실하게 생활하던 중 결혼 후 2년 만에 남편이 뇌종양으로 쓰러져 큰 병원에서 두 차례의 뇌수술을 받았으나 병세는 악화되어 그 후유증으로 시력을 점차 잃어 현재는 시각장애 1급으로 전혀 사물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러한 중증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편의 손과 발이 되어 혼신으로 간병을 하고 동반자가 되어 주고 있으며, 더욱이 막내이면서도 고령의 시부와 청각장애의 시모를 모시고 있어 그 수발과 자녀들의 교육비 등 생계까지 책임을 져야 할 형편이었다. 그러나 혼자의 힘으로 2평 정도의 구멍가게를 10년째 운영해 오고 있으며, 어려운 생활 환경에서도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시부모 봉양과 남편 뒷바라지에 한 치의 소활함이 없으며, 시부모와 남편을 모시고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저녁으로 동네를 돌며 운동을 시키고 하루 세 끼 식사도 시간을 맞추어 정성을 들여 챙겨 드리고 있다.

효행이란 물질로 인한 호의회식도 좋고 노령으로 인한 발병시 병원치료와 지극한 간병도 필수적이지만, 그보다 예방차원에서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고, 소찬이라도 정성을 들여 부모가 좋아하시는 음식을 드시게 하며, 또한 세상사 돌아가는 일들을 이야기 해 드리고, 집안의 사소한 일도 일일이 말씀 드리고 행함으로 소외감을 덜어 드리는 게 으뜸이라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다 한다.

그 현명한 행위가 적중하여 시부모(93세)께서 건강하게 장수하고 계시다니 이 또한 슬기로운 효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뿐 아니라 젊어서 이혼하고 자식들도 돌보는 이 없어 외롭게 살고 있는 당숙을 집 한 곁에 살 곳을 마련하여 함께 보살피고 있으며, 빨래며 김치, 밑반찬 등도 마련하여 드리고 있다 한다.

대형 슈퍼들로 인하여 가게가 잘 안 되어 갈수록 경제적 어려움이 더하지만 알뜰한 살림살이로 근검 절약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한다. 또한 노인들에 대한 공경심도 남달라 동리 경로당에 매년 어버이날과 명절에는 술과 다과를 대접하고 이웃 어른을 친부모 같이 공경하고 있다.

이러한 슬기로운 어머니의 평소 모습이 자식들에게도 무언의 교육이 되어 학교에서나 가정, 이웃에 칭찬받고 모범 청소년으로 성장하였으며, 동리 노인들에게도 깍듯이 인사하고 공경할 뿐 아니라 아버지가 장애인이고 고령의 조부모를 모시고 살아가는 아이들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고 착하게 생활하고 있다 한다.

이와 같이 윤 여인은 한 가정의 아내로서 시각장애 1급인 남편에게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하고, 고령의 시부와 청각장애의 시모를 2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지극정성으로 봉양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홀로 되신 당숙까지도 성을 다하여 돌보고 있는 행적이 군내외에 알려져 2002년도 「제 30회 어버이날」에 경상북도 지사로부터 효행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한다.

수많은 가난과 역경을 무릅쓰고 의연한 태도로 바르게 살고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 온 인간미 넘치는 이런 행동은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춰 주는 등불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다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주고, 도의가 만발하는 활력소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서구의 물질문명에 밀려 윤리도의가 쇠퇴하여 시부모 모시기를 싫어 하고 정상적인 남편과도 이혼하고 가출하는 젊은 여성이 허다한 요즈음 세태에 고령의 시부와 청각장애 시모를 정성으로 봉양하고, 시각장애 1급인 남편을 위하여 자신의 청춘을 희생하여 한 가정을 지킨 그 굳건한 정신은 모든 젊은 여성의 귀감이 된다고 믿으며, 오늘날 모든 사람들이 잘 살기를 바라며, 더 편리하고 충족하게 보다 즐겁고 건강하게 살려고 애쓰는 현대세계에 있어서 이러한 자기희생도 감수하면서 순수한 양심의 명령에 따라 선과 의와 사랑으로 헌신한다면 충효사상에 정신적 근간이 된다고 믿으며, 그가 행한 이러한 거룩한 효행에 감동하여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