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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주(徐愛珠) 여사는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왼쪽다리를 절게 되었고 사춘기를 지나면서 이 장애로 인한 심한 가슴앓이를 하게 되었다.
27살이 되던 해인 1978년 그녀는 선배 언니로부터 남편을 소개받았다.
사춘기 때 지독하게도 심하게 앓았던 장애자로서 서러움! 하지만 장애의 벽을 뛰어 넘는 듯한 남편의 모습에 감동하여 그의 반려자가 되기로 결심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인하공대를 거쳐 장교출신이었으며 한국전력에 근무하던 중 베체트라는 병을 앓다가 홍체염으로 두 눈을 실명했다고 한다. 화려한 과거가 있어 자신의 장애를 비관할만도 하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람처럼 낙천적이고 소탈한 성격처럼 보였다.
그녀가 그의 소탈한 성격에 이끌려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아픔을 가진 그와 혼인하여 그의 눈이 되어 주기로 결심하고 친정식구의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였다. 그러나 그 생활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시아버지의 두 집 살림은 가족간의 심한 갈등을 불러 왔고 살림살이도 몰락하였다.
남의 집 셋방살이며 중도 실명한 남편으로 인해 생계수단이 없었던 그녀는 언니의 서점에서 점원일을 시작했고, 남편은 한사대(대구대학) 자활교육센터와 공명학교 2년에 편입하여 재활교육을 받게 되었다.
남편 학교부근에 달셋방을 얻어 신혼살림을 시작했고 곧 아이도 생겼다. 몇 년 후 남편도 집에서 지압과 침술을 시술하게 되었지만 생활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수입이라 그 때 하던 편물일을 다시 시작했다.
2000년 친정오빠가 질병으로 사망하자 친정어머니(97세)를 모셨다. 모신지 6년, 그녀는 어머니의 여생을 편히 모시고자 성심성의를 다했다. 불구의 몸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친정모와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봉양하고 자녀를 훌륭히 성장시켜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 이전글제49회 선행상(善行賞) 한남순(韓南順) 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