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박숙이(朴淑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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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2008년 4월 24일)
열행상(烈行賞)
경북 의성군 김성면
열부(烈婦) 박숙이(朴淑伊) 55세

박숙이 여사(朴淑伊 女史)는 경북 의성군 봉양면 일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도 거의 마칠 정도로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자랐으며, 부모를 일찍 여의고 어린 나이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생활하였다.

1972년 조부모 아래서 자란 남편 임종철씨와 결혼하였는데 결혼 당시 시조부모는 중풍으로 누워 거의 거동을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박 여사는 시조부모 모시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 친정부모님 같이 정성으로 모셨다. 7여년간 직접 식사수발을 하며 대·소변도 받아 내고 목욕을 시켜 드리는 정성을 쏟기도 했다.

1988년 되던 해 남편 임종철씨가 경운기를 몰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하여 몇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고 하지기능 2급 장애인이 되었다. 중증장애인인 남편을 위해 20년째 대·소변을 받아 내며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이와 같은 생활 속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슬픔이 컸지만 한 가정의 생계를 이어 나가기 위해 여자의 몸으로 불가능했던 힘든 농사일도 몸이 부서지도록 노력을 기울였고 자식들을 훌륭히 양육해냈으며, 혼자서는 생활이 불가능한 남편의 손과 발이 되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병수발을 하는 모습에 친척과 주민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으나 2001년 갑작스레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게 되자 늦은 나이임에도 아이를 갖기 위해 5년간 노력 끝에 늦둥이 아들을 출산해서 훌륭하게 키워 내고 있다.

때로는 힘에 부치고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며 싫은 소리 한 번 없이 남편 병수발에서부터 힘든 농사일, 자녀양육에 이르기까지 억척스럽게 삶을 살아가는 박숙이 여사가 진정 이 시대의 훌륭한 어머니상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