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황순이(黃順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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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2009년 4월 23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영양군 일월면
효부(孝婦) 황순이(黃順伊) 74세

황순이(黃順伊) 씨는 18세 어린 나이에 끼니조차 걱정하는 빈농에 시집온 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김갑교, 94세)를 모시고 마치 친정어머니처럼 60여 년간 봉양하고 있다. 

슬하에 2남 1녀의 자녀를 두고 틈틈이 직접 농사일을 하면서 어렵게 가계를 꾸려가고 있는 그는 시부모님과 남편, 시동생, 시누이 등 대가족과 함께 방 2칸의 작은 집에서 힘들게 신혼 생활을 시작했으며, 시동생과 시누이가 너무 어려서 슬하의 3남매와 함께 자식처럼 돌보면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시켰다.

1천 평 남짓의 농사일로는 수입이 변변치 않아 농번기에는 품팔이를 하고, 농한기에는 채소 장사, 날품팔이 등 각종 부업을 하여 3남매와 시동생, 시누이를 결혼시키는 등 장한 어머니로 살면서도 힘들다는 내색 하나 없이 살고 있으며, 이웃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는 솔선하여 도와주는 등 선행을 아끼지 않아 마을에서도 칭송이 자자하다. 

특히 2,000년에는 시동생이 하던 작은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되자 조카들을 맡아서 몇 년씩 돌봐 주는 등 시동생 가족이 재기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줌으로써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헌신 봉사하였다.

어려운 가운데에 2003년 남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이에 대한 충격으로 마음을 의지할 데를 잃은 황순이 씨는 건강이 갈수록 악화되었고 결국 폐결핵으로 쓰러지게 되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을 몸소 배운 자녀들이 어머니의 건강 회복을 위해 번갈아 가면서 병간호를 하는 등 정성스러운 노력을 아끼지 않아 건강을 점차 회복할 수 있었다. 또한 형수의 헌신적인 도움을 받았던 시동생, 시누이도 형수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주기적으로 형수를 방문하여 건강을 염려하였다. 
자신의 건강조차 온전치 못한 75세의 고령이면서도 시어머니의 식사를 매번 손수 차려 드리며 수발을 다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1주일에 한 번씩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인근 목욕탕에서 손수 목욕을 시켜드리고 있다.
남편을 여읜 가장으로서 남자들도 하기 힘든 농사일을 혼자서 묵묵히 해내며 집안일, 채소 장사, 날품팔이 등을 병행하여 가족들의 평온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왔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손수 재배한 농산물을 시동생, 시누이, 자녀들에게 보내주는 등 집안의 기둥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동고동락하며 지낼 뿐만 아니라 홀로 계시는 어르신께는 김치와 밑반찬도 손수 해드리며 항상 돌보아 드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그는 식구가 많은 가난한 가정의 맏며느리로서,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형수로서, 이웃에게는 좋은 이웃사촌으로서 항상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해왔으며 경로효친 사상을 몸소 실천하여 자식과 이웃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효행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