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이정자(李貞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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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회(2010년 4월 22일)
열행상(烈行賞)
경북 봉화군 춘양면
열녀(烈女) 이정자(李貞子) 80세

이정자(李貞子) 씨는 80세의 고령으로 본인 또한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거동 불능인 중복장애인 남편 권영선씨를 지극정성으로 20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양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인자 지체장애인인 남편 권영선 씨는 농사를 지으며 마을 이장을 맡아 동네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20년부터 당뇨병으로 투병하면서,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2급 시작장애와 하지 절단으로 지체 4급 장애인이 되면서 전혀 거동을 하지 못하고 20년을 누워서만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누워서만 생활하는 남편을 위해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항시 곁에서 지극정성으로 수발을 들고 있으며, 자녀들은 외지에서 생활하면서 한 번씩 들러 생활비를 보태주고 있으나 자녀들의 형편도 좋지 못해 생활비가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라 경유·연탄겸용 보일러지만, 난방비를 아끼려고 관절염에 걸려 움직이기 불편한 몸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연탄을 갈며 연탄만으로 난방을 하는 등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병수발은 물론, 실질적인 가장으로 적은 생활비로 묵묵히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본인 역시 적지 않은 나이로 노환으로 인해 허약하고 관절이 좋지 않아 다리가 불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거동 불능인 남편의 몸에 욕창이 생길까 염려해 두 시간에 한 번씩 하루에도 수십 번씩 번갈아가면서 자세를 바꾸어 주며 극진히 간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피부가 약해지는 남편을 위하여 하루에도 여러 번 수건으로 온몸을 닦아주며 신경을 쓰고 한 끼도 거르지 않고 손수 식사를 챙기고 항시 남편의 곁에서 대소변을 모두 받아 내며, 세상의 풍경과 소식을 알리며 보이지 않고 움직일 수 없는 남편의 눈과 손, 발이 되어 정성으로 봉양하고 있습니다.

20년을 하루같이 병상에 누워있는 남편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며 정성으로 수발하고 있는 모습은 온 마을 주민과 이웃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으며 모든 이의 본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남편을 수십 년간 봉양해온 상기인은 참 효행자의 표본이라 할 수 있으며 모든 이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