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송귀순(宋貴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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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2011년 4월 20일)
선행상(善行賞)
대구광역시 달서구 월성동
선행(善行) 송귀순(宋貴順) 53세

송귀순 씨는 1991년도부터 당시에는 주부 신분이었지만 남편이 운수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금 일부로 비둘기아파트(영구 임대) 단지 내 생활이 어려운 할머니에게 조금씩 후원금을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1994년 7월 달서구 기능직 공무원으로 첫 임용되면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생활의 일부로 실천키로 마음을 먹고 학산복지관과 월성복지관에서 어르신 4명을 소개받아 결연후원을 하였고, 비둘기아파트 내 할머니 노인정에는 쌀 20kg 한 포와 할머니들이 제일 좋아하는 캐러멜 사탕 2봉지를 매월 소리 소문 없이 전달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사랑 실천의 첫 발걸음은 현재까지 17년째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송귀순 씨는 본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해에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0대 초반에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시어른들도 연달아 모두 돌아가시면서 친정과 시댁 모두 어른들이 안 계신 상황이라, 결연 어르신과 노인정 어르신들과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동네 어르신들을 점차 본인의 부모님처럼 여기는 마음이 되었고 게다가 매월 활동하는 공무원 봉사단에 가입하면서 외로운 어르신들을 새로이 만나는 기회도 더욱 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만난 어르신들과의 인연은 곧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으로 생각하여 돌아가실 때까지 그 인연을 소홀히 한 적이 없고 설령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절대 만남을 미루거나 빠뜨리지 않는 원칙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02년부터는 성산복지재단의 백○○ 어르신(현재 91세)을 뵙고 독거노인이면서 자식이 없는 상황을 알게 되어 매월 여러 가지 물품과 용돈을 지금까지 드리며 찾아뵙고 있습니다.

북구 산격동에 거주하시면서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박○○ 어르신에게도 한 달에 두 번씩 꼭 찾아뵙습니다.

경남 창녕군 대합면에 주○○ 어르신은 미혼자로 살고 있는 어르신이지만 송귀순 씨는 스스로 19년째 엄연한 딸이라는 마음으로 찾아뵙고 있습니다.

월성 2단지에 사시다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어르신에게 보청기를 사 드린 기억, 월성 3단지에 사시다가 역시 고인이 되셨지만, 국가유공자이면서 월남자이셨던 최○○ 어르신에게도 송귀순 씨는 후원자가 아니라 딸이었습니다.

월성 1단지에 사시다가 동구 용계동으로 이사 갔던 신○○ 씨가 간암으로 돌아가시게 되자 남은 식구가 중증 1급 장애인임을 알고 있던 터라 하루 연가를 내면서까지 장례를 치를 동안 장애인의 대소변과 식사를 감당하며 슬픔을 같이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선행이 점점 지역 어르신들에게 소문이 나면서 송귀순 씨는 “출근하고 퇴근할 때마다 어르신들을 뵙고 반갑게 인사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라고 말합니다.

학산종합사회복지관 후원회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지역상인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 복지관의 중요한 사업과 어려운 이웃에게 매월 회의를 통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지원 사항도 살펴봅니다.

그렇게 지역 어르신들을 부모처럼 모셨건만, 2006년 11월 뇌출혈로 남편이 두 딸만 남긴 채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지금은 송귀순 씨가 부양해야 할 가족이 2명입니다. 첫째 딸은 시집을 갔지만 둘째 딸은 아직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준비 중이며 장애 3급으로 혼자 살고 있는 친오빠도 항상 돌봐드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위에서는 더 이상 후원과 봉사활동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봤습니다. 이제는 좀 줄이시는 게 어떨지 하며 만류하기도 했지만, 주위의 이러한 만류에도 지역 어르신에 대한 사랑과 봉사의 실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