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김순경(金順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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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2013년 4월 18일)
열행상(烈行賞)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열부(烈婦) 김순경(金順慶) 78세

포항의 농사꾼 집안에서 8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김순경 씨는 18세 때 우체국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남편과 결혼, 2남 2녀의 자식을 두었다. 

하지만 평소 성격이 곧고 발라 항상 바쁜 일정과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고 있던 남편이 근무 중 뇌출혈로 인한 마비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몸의 왼쪽이 마비된 채로 보조를 해주면 겨우 오른손으로 수저를 들 정도였다. 시간이 흘러도 남편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와상상태로 대소변 수발은 물론, 매일 유동식 음식을 준비했다. 

하지만 남편은 39세의 이른 나이에 전신마비를 가지게 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했다. 매일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매사에 불평불만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순경 씨는 40년 동안 단 한 번도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 없이 남편의 곁을 지켰다. 

뿐만 아니라 남편을 대신해 양말 뒤집기와 홀치기 등의 집에서 할 수 있는 가내공업과 계주(산통)를 하면서 생기는 수입으로 남편과 4남매를 어렵게 부양했다. 남편의 병원비와 생활비, 자녀양육비 등 경제적인 부담은 점점 커졌지만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돌보아야 하는 상황 때문에 밖에서 일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2남 2녀를 남부끄럽지 않게 훌륭히 키웠다. 장남은 부인과 사별 후 자녀와 함께 스케이트 강사를 하고 있으며 둘째는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셋째 딸은 도서관에 근무하면서 부모님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넷째는 안타깝게도 미국 출장 중에 사망하였다고 한다. 먼저 간 자식을 가슴에 묻는 아픔도 겪었지만, 김순경 씨는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다. 그녀의 이런 노력 덕분에 자녀들 역시 각 분야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40년 동안, 몸이 불편한 배우자를 보살피며 자녀들의 양육에 몸을 바친 어머니의 사랑과 노력은 이 시대의 참된 어머니의 모습을 나타내며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