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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과 함께 대구에서 일하던 최춘혜 씨는 이곳에서 현재의 배우자를 만나 사랑을 싹틔웠다. 이후 결혼을 약속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시부모님의 상황을 알게 되었다.
남편의 부모는 모두 시각장애 1급으로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분들이었다. 시부는 초등학교 때 사고로 두 눈을 잃었고, 시모는 20살 무렵 겪은 심한 홍역 후유증으로 실명을 하게 된 것.
당시 20살에 불과했던 최춘혜 씨는 심한 충격으로 결혼을 고민하였으나,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어려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결심하였다.
친정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운명이라 생각한 그녀는 남편의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시력을 잃은 시부모님의 눈과 손, 발이 된다는 것은 예상과는 달리 상상도 못할 고생이었다. 시부모 공양은 물론 어린 세 자녀의 육아를 병행하는 일이 벅차 눈물로 밤을 지새운 적도 많았다.
20살 나이에 결혼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또래들이 누리는 개인 생활은 꿈도 꾸지 못한 채 현재까지 17년 동안 눈 먼 시부모님 공양에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계시는 시모를 위해 병원을 오가며 신경을 쏟은 것은 물론 목욕이나 용변을 볼 때에도 항상 그녀가 함께했다.
특별한 직업 없이 단기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남편의 벌이로 7명의 대가족이 생활하기는 턱없이 모자라 힘든 적도 많았다. 하지만 현재 남편은 모친과 또 다른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한국 시각장애인협회 대구지회에서 장애인 교통 편의제공을 위한 나드리콜 차량운행 일을 하며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부부가 함께 고달픈 삶을 뛰어넘어 사회봉사를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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