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임성자(林成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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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2014년 4월 24일)
보화상(補化賞) 본상(本賞)
경북 청송군 진보면
효부(孝婦) 임성자(林成子) 59세

임성자 씨는 경상북도 영덕군에서 2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났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여느 애들보다 빠른 18살에 청송군 시릿골 골짜기로 시집을 왔다. 

그런데 시집에서는 시부모 내외와 이혼한 시숙, 시숙의 3개월 된 딸 질녀, 남편까지 5명이 좁은 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생계는 논 4마지기와 밭 5마지기에 지은 벼농사와 고추 재배로 근근이 유지하고 있었다. 시숙은 결혼하였으나 정신이 온전치 못하여 손윗동서가 3개월 된 질녀를 낳고 집을 나간 상황이라 그녀가 질녀까지 키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힘든 가정을 일으켜 보려 열심히 농사일을 해 돈을 모으려 하였으나 젊은 시절부터 도벽에 빠진 남편 때문에 매번 헛수고였다. 약간 모아 두었던 돈도 모두 노름판에 날리고 심지어는 농사 밑천으로 받은 대출금까지 노름으로 날려 빚만 쌓여갔다. 힘든 생활이 지속되다 보니 가출도 생각하게 되었으나 시부모와 몸이 성치 않은 손위시숙이 눈에 아른거려 차마 떠날 수가 없었다.

다행히 남편은 1990년부터는 노름을 그만두고 농사일을 열심히 하여 빚을 갚기 시작하였고 1995년도에는 이웃에 새 집을 지어 이사도 하게 되었다. 삶에 조금씩 재미가 생기고 행복이란 이런 거구나 생각할 즈음, 불행이 찾아왔다. 맏아들이 다단계 사기사건에 매수되어 재산을 잃고 이혼까지 하게 된 것. 결국 4학년과 4살인 두 손주까지 그녀가 맡게 되었다. 하지만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남편이 2012년, 경운기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긴급히 후송하였으나 이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아들의 실직과 이혼, 남편의 갑작스런 사망 등 절망에 빠져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고 문밖을 나가지 않았으나 연로하신 시모님, 시숙, 아이들과 손자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가정을 일으켜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다시 힘을 냈다.

현재는 치매가 있는 95세의 시어머니와 신경장애를 가진 76세의 시숙, 그리고 중학교 1학년 손자와 유치원에 다니는 손녀 등 5명이 함께 살고 있는데, 시어머니는 치매증세가 있어 임성자 씨가 대·소변을 받으며 건강을 보살펴 드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시숙은 병으로 인해 그녀에게 욕을 퍼붓고 농기구로 위협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성자 씨는 꿋꿋하게 시숙을 돌봐드리고 있다.

더불어 마을 어른들에게도 내 부모처럼 예의바르고 공경으로 대하며 마을 대소사에 내 일처럼 앞장서 해결하여 마을 어른들은 그녀를 딸처럼 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임성자 씨는 사량리 부녀회장을 13년 동안 맡아 오면서 각종 봉사 활동에 앞장서는가 하면 경로잔치 때는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나눠드리고, 어려운 형편임에도 적은 돈이나마 찬조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마음을 보탠다. 더불어 마을 주변에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농약 빈병과 폐비닐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간식을 대접하고 이웃에 아픈 어르신이 있으면 직접 돌봐 드리는 등 웃어른을 항상 공경하고 있어 마을에 없어져서는 안 되는 효부로 칭송이 자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