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서현숙(徐鉉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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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2015년 4월 28일)
효행상(孝行賞)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로
효부(孝婦) 서현숙(徐鉉淑) 55세

1983년 결혼하면서부터 시부모님을 모셔온 서현숙 씨는 최근 보기 드문 효부다.

시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자식의 당연한 도리라 생각했던 그녀에게 어려움이 닥친 것은 2006년 3월쯤, 시어머니가 고혈압 판정을 받으면서부터다. 

큰 병이 아니라 생각했던 시어머니가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을 거르시면서 뇌의 혈관이 터져 수술을 받게 된 것. 수술 후에도 언어 능력과 기억력을 모두 잃어버린 시어머니는 거동도 거의 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시아버지까지 식도암으로 5개월 만에 돌아가시면서 집안의 근심은 커져만 갔다. 

당시 직장 생활을 했던 서현숙 씨는 아픈 시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간병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의 차도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사의 진단에 이왕이면 집에서 편히 모셔야겠다는 결심을 굳힌 서현숙 씨. 

그때부터 지금까지 9년 간 매일 재활 운동을 같이 하고, 대소변을 치우고, 안마를 해드리고, 목욕을 시키는 등 지극정성으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아 잠깐 요양서비스를 받기도 했었지만, 시어머니가 편치 않게 여겨 4개월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던 서현숙 씨는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하다고 말한다. 

최근 그녀의 걱정은 시어머니의 연세가 높아질수록 근력이 약해져 그나마 하고 있던 재활 운동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 날이 갈수록 쇠약해지는 시어머니를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 

언제부턴가 자녀가 부모를 섬기고 부양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선택 사항이 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서현숙 씨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