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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결혼하면서부터 시부모님을 모셔온 서현숙 씨는 최근 보기 드문 효부다.
시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자식의 당연한 도리라 생각했던 그녀에게 어려움이 닥친 것은 2006년 3월쯤, 시어머니가 고혈압 판정을 받으면서부터다.
큰 병이 아니라 생각했던 시어머니가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을 거르시면서 뇌의 혈관이 터져 수술을 받게 된 것. 수술 후에도 언어 능력과 기억력을 모두 잃어버린 시어머니는 거동도 거의 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시아버지까지 식도암으로 5개월 만에 돌아가시면서 집안의 근심은 커져만 갔다.
당시 직장 생활을 했던 서현숙 씨는 아픈 시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간병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의 차도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사의 진단에 이왕이면 집에서 편히 모셔야겠다는 결심을 굳힌 서현숙 씨.
그때부터 지금까지 9년 간 매일 재활 운동을 같이 하고, 대소변을 치우고, 안마를 해드리고, 목욕을 시키는 등 지극정성으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아 잠깐 요양서비스를 받기도 했었지만, 시어머니가 편치 않게 여겨 4개월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던 서현숙 씨는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하다고 말한다.
최근 그녀의 걱정은 시어머니의 연세가 높아질수록 근력이 약해져 그나마 하고 있던 재활 운동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 날이 갈수록 쇠약해지는 시어머니를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
언제부턴가 자녀가 부모를 섬기고 부양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선택 사항이 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서현숙 씨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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