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박승희(朴勝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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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2017년 3월 30일)
열행상(烈行賞)
경북 군위군 군위읍
열부(烈婦) 박승희(朴勝姬) 79세

박승희 씨는 슬하에 2남 2녀의 자녀를 둔 다복한 가정의 주부다.

현재 첫째 아들은 대전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둘째 아들은 비록 생활 형편이 좋지는 않지만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두 딸은 대구에서 장사를 하며 부모님께 효심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평생 교편을 잡다가 정년퇴임 후 받은 퇴직금을 아들의 회사에 맡겼다가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모두 탕진하는 일이 벌어졌고 재산 압류상황까지 발생했다.

평소 성격이 소심하고 대인관계가 많지 않았던 박승희 씨는 충격으로 우울증까지 생기고 그 증세가 더욱 심해져 10년 전에는 남은 재산을 정리하여 원래 살던 대구를 떠나 군위로 이주했다. 

이주한 후 마음을 다잡은 박승희 씨는 부녀회장을 맡아 월 2회씩 마을 청소를 시작했고 마을 입구 도로변에 백일홍 등 꽃나무를 심어가며 마을 환경을 정비했다. 

그러던 중 박승희 씨가 부녀회장을 맡은 지 6년째 접어들었을 때 남편이 혈액성 치매와 파킨슨병 판정을 받게 되었다. 

평소 깔끔한 성격의 남편은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내인 박승희 씨에게 심하게 화를 내며 언어폭력까지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승희 씨는 남편을 탓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입이 까다로운 남편을 위해 장날마다 전복과 소라 등을 구입하여 죽을 쑤어주는 등 남편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아무리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구해오며 보통 사람은 도저히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정성을 다해 남편을 보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