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한귀애(韓貴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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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2017년 3월 30일)
보화상(補化賞) 본상(本賞)
경북 청도군 청도읍
효부(孝婦) 한귀애(韓貴愛) 68세

한귀애 씨는 대구에서 1남 5녀의 둘째딸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반 중학교가 아닌 야간 고등공민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때문에 중학교 졸업장은 받지 못했지만 늘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을 했는데, 그러던 중에 지금의 남편을 소개받아 결혼을 하게 되었다.

남편은 오른쪽 수족이 불편한 1급 지체장애와 정신장애 3급인 중복장애인이었기 때문에 둘째 아들이지만 시부모님과 함께 살 수 밖에 없었고, 따라서 한귀애 씨는 결혼을 하면서부터 시부모를 모시게 되었다. 

남편이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를 가진 것은 결혼 전부터 알았지만 정신장애가 있는 것은 시집 온 후에 알게 되었다. 하지만 한귀애 씨는 이에 개의치 않고 시조모님과 시부모님을 모시며 고된 시집살이를 시작했는데, 다행히 손주며느리를 유달리 예뻐해 주셨던 시조모님 덕에 힘든 시집살이를 견딜 수 있었다.

또한, 새마을 지도사였던 시아버님도 엄하시긴 했지만 늘 며느리를 아껴주었기에 한귀애 씨는 시아버지와 함께 농사일을 하며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었는데, 그러던 중 시아버지가 갑자기 폐암 선고를 받아 돌아가시면서 한귀애 씨는 졸지에 어린 남매와 시어머니, 그리고 장애를 가진 남편까지 돌봐야 하는 가장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시아버지께 배운 농사일을 하며 집안을 꾸려보려 했지만 한귀애 씨에겐 너무나 힘에 부쳐 결국 농사일은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가정은 더욱 어려워져만 갔고, 한귀애 씨는 어려워진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집 근처 보일러 회사의 식당에서 일을 하며 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회사를 쉬는 주말에는 감 농사, 복숭아 농사 등을 하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몇 해 전 시어머니마저 대장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다행히 완쾌되어 가는 중이지만 매일 아침 출근 전, 시어머니의 식사를 챙겨드리는 것은 물론, 일하는 중에도 혼자 계신 시어머니가 늘 마음에 걸려 이웃에게 시어머니의 따뜻한 점심 식사를 부탁하고 있다. 

이웃에게 진 빚은 주말마다 동네 경로 노인회관의 봉사활동으로 대신하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자주 찾는 경로당을 수시로 방문해 형편과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음식도 해드리고 협찬금도 내는 등 시어머니가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마음을 쓰고 있다. 

한귀애 씨는 평소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며 애정을 나누고 있는데, 아픈 남편으로 인해 시어머니의 마음이 불편하지 않도록 퇴근 후엔 하루동안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해 드리는 등 말벗을 자처하고 있다. 

한귀애 씨의 아들 역시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어머니의 효심을 본받아 효자로 칭찬이 자자하며 한귀애 씨의 딸 역시 대구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늘 어머니를 응원하고 있다. 

어렵고 힘든 생활 중에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시어머니와 남편의 건강이 좋아져 더욱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것을 소망하고 있는 한귀애 씨는 시어머니와 남편 뿐 아니라 자녀에게도 존경받는 엄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