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여용진(呂容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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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2018년 4월 18일)
열행상(烈行賞)
경북 성주군 수륜면
열부(烈婦) 여용진(呂容珍) 84세

1934년 4월, 경북 성주군 대가면 대천리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여용진씨는 2남 3녀 중 맏딸로 한국전쟁 중 행방불명된 부친을 대신하여 농사일을 하면서 어린 동생들을 키워 출가 시켰다. 

1954년 세무 공무원이었던 이영구 씨를 만나 결혼했지만, 남편이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직을 그만두게 되면서 가녀린 여인의 힘으로 논농사, 밭농사를 지으며 시댁과 친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그러던 중 설상가상으로 1994년 남편이 동네에서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자 농사일과 간병을 병행하여 1년여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게 해주었다. 

하지만, 의식만 돌아왔을 뿐 세상을 하직하기까지 23년간 전혀 거동을 할 수 없었다. 이에 주변에서는 요양병원에 보내라고 권유를 했지만 아내 여용진 씨는 “인연을 맺고 자녀를 낳아 살아왔으면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자신의 소임”이라며 남편의 대소변을 다 받아내고 식사 수발을 하는 등 극진히 보살폈다. 

또한,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끼니를 거를까 걱정하며 어려운 살림 형편에도 어려운 이웃들의 끼니를 챙기는 등 마을 주민들의 존경과 칭송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