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박정순(朴貞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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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회(2022년 6월 16일)
열행상(烈行賞)
경북 의성군 다인면
열녀(烈女) 박정순(朴貞順) 103세

​올해 103세로 의성군 다인면 최고의 고령자인 박정순 씨는 1940년 의성군 다인면 안동 김씨 문중의 故 김문한 씨에게 시집와서 시조부모님과 시부모님, 그리고 두 명의 시동생까지 뒷바라지를 했다.

게다가 시아버주님이 독일 유학 길에 탄 배가 침몰되어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자,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간 손윗동서를 대신해 그 자녀 둘까지 돌보게 되었다. 

다행히 아들 4형제를 낳아 큰집에서 분가하게 되었지만, 이후 아들 둘을 더 낳아 여섯 형제와 남편까지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느라 속병이 날 정도였다. 

특히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남편이 일본의 해병부대로 강제 노역을 가게 되었고, 2년 후, 가까스로 일본에서 도망쳐 고국으로 왔지만, 일본군의 눈을 피해 타지에 숨어 살며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해야 했다. 

이후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으면서 부부는 다시 만날 수 있었지만, 그 사이 박정순 씨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늘그막에 3년간 암투병을 하던 남편의 간병도 박정순 씨의 몫이었다. 그녀 역시 70대 후반의 나이에도 남편의 식사를 챙기는 건 물론, 목욕과 대소변의 뒤처리까지 맡아야 했다. 

그 와중에도 여섯 명의 자식들을 모두 건실하게 키워낸 박정순 씨에 대해 마을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