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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복한 가정의 막내딸로 태어나 큰 어려움 없이 살던 배연정 씨는 전공을 살려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를 하던 중 현재의 남편을 만나게 됐다.
남편은 가난한 농부의 맏아들로 태어나 어린 나이부터 부모님과 어린 동생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돈을 벌었으나 25세의 젊은 나이에 산업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한쪽 팔을 잃고, 장애를 가지게 됐다.
실의에 빠져 있던 남편과 환자와 간호사로 만나게 된 배연정 씨는 남편의 인간적인 면에 반해 연인이 되었고,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가난과 장애를 가진 남편의 조건으로 집안의 반대가 극심했고, 결국 축복받지 못한 결혼을 하게 됐다.
그렇게 사랑과 믿음으로 선택한 결혼이었지만, 부족함 없이 자란 배연정 씨에게 가난한 집안의 맏며느리는 결코 녹록치 않은 자리였기에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날도 많았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항상 넉넉지 못해 크고 작은 고비가 생길 때마다 당장이라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남편이 옆에 있었고, 가정을 지키려는 굳은 신념과 착한 마음이 있었기에 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배연정 씨는 친정의 반대로 둘째가 태어날 때까지 제대로 인사를 가보지도 못했지만, 누구도 원망하지 않은 채 시부모님을 친정 부모님 대하듯 성심성의껏 모셨으며 시아버지가 병환으로 쓰러져 몸져눕게 되자 불철주야 지극정성으로 봉양했다.
안타깝게도 결국 시아버지는 3년 전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만, 애통함을 뒤로 하고, 홀로 남은 시어머니가 외롭지 않도록 매일 말벗이 되어 드리는 등 더욱 더 세심하게 모시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던 어린 시동생들에게도 마음을 썼는데, 시동생들이 장성해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 배연정 씨는 결혼 준비까지 도맡아 시부모님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또, 시동생 중에는 심신이 미약하고, 경제적으로 힘든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시동생의 보호자로서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들들은 누구보다 반듯하게 자라 주었으며, 남편 또한 아내의 내조에 힘입어 마을이나 지역사회 일에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해오고 있다.
배연정 씨 또한 그런 남편을 도와 기꺼이 마을을 위한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특히 면사무소의 복지 사업에 참여해 혈당 체크, 노인 건강관리 사업에 동참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많은 난관 속에서도 사랑과 믿음으로 남편과 시부모님을 모시고, 또 시동생들의 뒷바라지까지 최선을 다해온 배연정 씨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힘을 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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